로라 제임스 하퍼의 오도 코펜하겐 인터뷰
코펜하겐의 파트너 공간 The Audo가 로라 제임스 하퍼(Lola James Harper)의 창립자 라미 맥다치(Rami Mekdachi)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라미 맥다치는 사진가이자 뮤지션, 영화감독이며, 세계적인 아트 프로젝트 브랜드 로라 제임스 하퍼의 창립자입니다. 그는 15년 동안 네 식구가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음악을 녹음하고, 음악 세션과 만남, 토크, 로드트립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왔습니다. 향에 대한 아이디어에서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라미의 크리에이티브 여정이 궁금했습니다.
THE AUDO: 로라 제임스 하퍼를 만들어야겠다고 깨달은 순간,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RM: 저는 코르시카의 칼비에 있었어요. 매년 여름 휴양하러 그곳에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펜과 노트를 들고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꼭 가졌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내가 이룬 것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 그리고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점검하는, 일종의 ‘마음 정리’ 시간이었죠. 2011년에 문득 깨달았어요. 저는 수년 동안 다른 아티스트들과 브랜드와 협업하며 수많은 사진, 노래, 향기를 쌓아왔고,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시적인 프로젝트로 모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로라 제임스 하퍼가 탄생했죠.
THE AUDO: 우리는 당신이 굉장히 직관적인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라미 맥다치의 하루는 어떤가요? 하루의 루틴을 들려주세요.
RM: 하루는 제게 2시간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훌륭한 놀이터예요. ‘오늘은 음악하는 날’이나 ‘오늘은 사진 찍는 날’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매 시간마다 향을 만들기도 하고, 사진을 고르기도 하고, 노래를 믹싱하기도 하죠. 또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팀 동료 코트니와 폴린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디어를 나누고, 가족과도 늘 몇 시간씩 시간을 보냅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듣는 한편, 회계사나 물류팀, 공장 직원들과도 몇 시간씩 함께 시간을 보내요.
저는 답을 찾다 보면 언제나 ‘다른 곳’에서 그 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가지 주제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으려 해요. 그게 제 작은 습관이고, 그렇게 할 때 더 넓은 관점과 전체를 보는 이해가 생기죠.
THE AUDO: 예전에 ‘향수를 만들 때는 결정하기 전까지 한 달 동안 그 향과 함께 지내본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하나요?
RM: 저는 어느 한 가지에 너무 오래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 일주일, 한 달 동안 모든 것을 지니고 다니며 제 삶과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둡니다. 제 개인적인 여정과 일상 속에서 그것들과 상호작용하는 거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사람들과 나누고, 그 아이디어가 어떻게 자라나는지 지켜봅니다. 사진이 마음에 들면 일주일 동안 몇 번이고 다시 보면서 여전히 좋은지 확인해요. 10분짜리 영상을 편집하면 가족과 친구, 영화 파트너들에게 보내 그들의 반응을 듣고 느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새로운 직관을 얻습니다.
친구이자 조향사인 브누아 라푸자(Benoist Lapouza)와 함께 오 드 뚜왈렛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만들었다는 말을 하지 않고, 친구와 가족에게 향수를 뿌려 보며 그들의 솔직한 반응을 듣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제 이 향을 세상과 나눠도 되겠다’는 느낌이 찾아옵니다.
THE AUDO: 첫 스케치 같은 첫 아이디어에서 완성된 향수가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RM: 몇 년은 걸립니다! 지금 제가 세상과 나누고 있는 모든 것들은 사실 수십 년 전에 시작된 것들이에요. 솔직히 말해, 시간은 최고의 파트너죠. 저는 무엇이든 2시간 안에 만들어놓고,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그냥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 보며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THE AUDO: 로라 제임스 하퍼의 패키징이 브랜드 비전과 어떻게 공명하는지, 그리고 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세요.
RM: 우리의 박스를 열면, 장작 타는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종이 봉투가 펼쳐집니다. 그 소리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고요한 순간이 떠오르죠. 종이의 질감은 매우 유기적이어서, 아침에 크루아상을 담아주는 그 종이 봉투를 연상시킵니다. 그래픽 디자인에는 언제나 ‘다른 이름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두어, 새로운 협업이 들어올 여지를 남겨두었어요. 협업은 우리 DNA의 일부니까요.
각 상품에는 도시, 국가, 영감을 준 장소와 마음가짐이 그대로 인쇄되어 있어, 그것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꿈꾸게 만듭니다. 갈색 유리는 천연 암석인 호박색 바위에서 온 컬러이고, 패키지 박스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100% 재활용 골판지로 제작했습니다.
THE AUDO: 로라 제임스 하퍼는 단순히 ‘구매하고 싶은 브랜드’가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여정’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이 말에 동의하나요?
RM: 네, 물론입니다. 로라 제임스 하퍼는 예술과 오브제, 그리고 제품들이 함께 이어지는 여정이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입니다. 마치 행운의 부적 컬렉션처럼, 우리 일상에 작은 의식과 상상을 더해주는 동반자 같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