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포인트, 로라 제임스 하퍼 스튜디오 방문
파리 17구 바티뇰 마을에 사는 라미 멕다치는 그동안의 멋진 아카이브, 만남, 여행, 시에 대한 꿈을 이곳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로라 제임스 하퍼(Lola James Harper)”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캔들 브랜드일까요? 음악 밴드? 사진 컬렉션? 이 모든 것이면서도, 그 이상입니다. 분명한 건, 이 브랜드가 2011년 라미 멕다치라는 한 남자가 20년에 걸친 여행, 향기, 음악, 사진을 하나의 예술 프로젝트로 그려낸 데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로라’와 ‘제임스’라는 이름은 그의 아이들이 지어준 이름으로, 이 프로젝트가 철저히 가족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점도 특별합니다.
파리 바티뇰 지구 뤼 놀레(rue Nollet)에 위치한 로라 제임스 하퍼 스튜디오에서 만난 라미 멕다치는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 그대로였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지난 9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일반에 공개되며, 파리를 찾는 이들이 감각적인 향과 음악, 이미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1970년대 베이루트에서 시작됩니다. 사진가이자 뮤지션인 라미는 25세에 전설적인 조향사 피에르 부르동(Pierre Bourdon)과 베누아 라푸자(Benoît Lapouza)를 만나 향수의 세계와 아름다움을 배우게 됩니다. 이후 라미는 로라 제임스 하퍼를 통해, 파리의 상징적인 콜레트( colette ) 컨셉 스토어와 같은 전 세계의 특정 브랜드와 신화적인 장소를 위한 시그니처 향을 만들어내며, 프라이빗 라벨 퍼퓸 분야에 새로운 흐름을 일으켰습니다.
과거의 향수와 기억을 담아내는 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지하에 자리한 녹음 스튜디오 덕분에 시각적, 후각적, 음악적 아카이브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 사운드, 향의 레이어가 겹쳐지며 하나의 ‘장소의 기억’을 완성합니다.
다양한 분야에 열정을 가진 라미는 현재 두 번째 장편 영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슬로 라이프를 향한 여정을 담았던 첫 번째 영화 ‘WITH’에 이어,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깊은 애정을 쏟고 있는 길거리 농구를 주제로 한 새로운 프로젝트 ‘Hooptime’을 준비 중입니다. 이 영화는 로스앤젤레스와, 스튜디오 근처에 위치한 파리의 마르탱 뤼터 킹 파크(Martin Luther King Park)에서 촬영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DNA는 자유와 여행에 관한 것이지만, 그 무대는 분명 파리입니다. 책, 아트 프린트, 영화 몽타주, 다수의 트랙을 위한 음악 녹음까지 대부분의 작업은 프랑스에서, 그중 상당수는 파리에서 직접 제작됩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로라 제임스 하퍼는 철저히 ‘파리에서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것입니다.